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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효자 이야기 Falc Story
옛날 옛날에,
피시스 지역 깊은 산자락 외딴 집에
홀어머니와 어린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이름은 팔크라고 해요.
팔크는, 어린 소년이었지만
효성이 지극하고
어머니를 매우 사랑했답니다.
매일, 얼음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와
어머니에게 따뜻한 반찬을 만들어
주었어요.
.
.
.
그러던 어느 날,
팔크의 어머니는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 시름 앓게 되었습니다.
팔크는 어머니가 얼른 회복하고
병을 이겨내길 간절히 바랐어요.
하지만, 그런 팔크의 바람과 정성 가득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병은 낫질 않았어요.
점점 창백하게 야위어가는 어머니 몰래
팔크는 하늘을 보며
눈물을 짓곤 했더랬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팔크에게 말씀하셨어요.
"얘야, 내가 오늘 꼭 먹고 싶은 게 있구나.
이것만 먹으면 금세 몸이 나을 것만 같아."
어머니께서 드시고 싶은 것은,
.... 눈치채셨나요? 바로 산딸기였어요.
팔크가 사는 곳은 사시사철 눈이 오는
추운 피시스 지역.
어머니에게는 꼭 구해오겠노라
굳게 약속하고 집을 나섰지만,
산딸기를 대체 어디에서 구해야할지
팔크는 막막하기만 했어요.
그래도 팔크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씩씩하게 피시스 이곳저곳을 헤매며
산딸기를 찾아 다녔습니다.
날은 이미 저물고,
손발이 꽁꽁 얼어 의식도 희미해진 팔크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그 때! 꿈인지 생시인지
저 멀리, 꽃이 가득 핀
작은 밭이 보였습니다.
다른 곳은 모두 눈이 내리는데,
그 곳만은 바람도 따뜻했어요.
그리고, 꽃밭에는 탐스러운 산딸기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답니다.
밭 옆에는 작은 돗자리 위에
마음씨 좋아 보이는 노인이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팔크는 노인이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곁에서 조용히 기다렸어요.
한참 후, 잠에서 깨어난 노인에게
팔크는 꾸벅 인사를 하고,
사정 얘기를 하고 산딸기를
조금 나눠달라 부탁 드렸어요.
노인은 단잠을 깨우지 않고 기다린
마음이 착하고,
어머니에 대한 팔크의 효성이 갸륵하여
흔쾌히 허락해 주었어요.
팔크는 기운이 나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딸기를 가슴에 꼬옥 안고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어머니는 산딸기를 드시고
생기를 되찾았지만
그것도 잠시..
금세 다시 자리에 눕게 되었어요.
" 얘야, 지난 번에 맛본..
그 산딸기가 먹고 싶구나..."
팔크는, 또 어머니를 위해 그 곳으로
달려가 노인께 부탁을 드리고
산딸기를 얻어왔어요.
팔크의 어머니는,
산딸기를 드시면 잠시 좋아졌다가
며칠 뒤엔 몸져 눕기 일쑤였어요.
팔크가, 노인을 찾는 날도 더 잦아졌죠.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이 팔크에게 말했어요.
" 네가 우리 집에 드나든지도
벌써 3년이 지났구나.
네 어머니의 병은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닌 것 같구나.
나도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단다.
내가 없으면
이 곳의 봄바람도 잦아들 게고,
너도 더 이상은,
산딸기를 구할 수 없을 테니
내 너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나 주겠다."
노인은 방에서 작은 단지를 꺼내 주었어요.
" 이 단지 안에는,
네 어머니 병세에 도움이 되는
산딸기가 잔뜩 들어 있다.
이것을 가져가 어머니에게 조금씩 드리거라.
앞으로는, 내 집을 다시 찾지 않아도
어머니를 봉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팔크는 노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어요.
그리고 단지를 품에 안고 집으로 갔답니다.
단지 안에는,
말캉한 무언가가 들어 있었어요.
산딸기 향이 가득한 그것은
무척 달콤해서 조금만 먹어도
어머니는 기운을 차릴 수 있었어요.
또, 오랜 기간 두고 먹기에도
문제가 없었답니다.
단지가 바닥을 보일 때쯤엔,
팔크 어머니도 완전히 건강을 되찾고,
팔크와 어머니는 그렇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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