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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 일지
The Exploration Diary




[탐험 일지] 완성!



아직 보상을 받지 않았다.




아직 완성을 하지 않았다.







신비한 이리아의 힘에 대해 조사하던 마법사의 일지가 훼손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각 페이지들은 읽지 못하도록 마법으로 봉인되어 이리아 전역에 흩어진 모양입니다.
이 책을 완성해 주시면 보답으로 아이스 스피어에 관한 책을 드리겠습니다.

- 스튜어트-


일지 1 페이지






... 팔라라가 정확히 남쪽 하늘 정중앙을 가로지를 무렵 나는 낡은 로브를 어깨에 걸치고 길을 나섰다.

오랜 기간 함께 지낸 마법사 동료에게는 그저 약초채집을 위해 떠난다는 편지를 남겨놓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가방 안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축복의 포션을 듬뿍 적신 호신용 단검과 방어구를 준비해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밖에도 오랜 캠프 생활을 견디기 위한 비상 식량과 각종 포션들을 챙겨두었던 것이다...

(마법의 힘으로 글자가 아른거려
책의 일부만 읽을 수 있다.)



아직 수집하지 않았다.




일지 2 페이지





... 오래지 않아 해안가에 닿을 수 있었다.

팔라라는 이미 빛을 감추고 있었고 하늘에 걸쳐있는 낯선 나무들이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흐리고 있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콧속으로 스미는 짙은 밀도의 공기 때문에 나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동쪽 바다 저편으로 으깨어진 불빛이 아른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며 어쩌면 저것은 멀리 케안 항구에서 비쳐오는 불빛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법의 힘으로 글자가 흐려져
책의 일부만 읽을 수 있다.)



아직 수집하지 않았다.




일지 3 페이지





... 낯선 대륙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아침.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팔라라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 라이미라크의 영묘함이여...

처음 마나의 힘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건 내 오래된 아이스 원드였다. 갓 태어난 새끼 양의 심장 박동같은 미묘한 떨림이랄까?

원드에 닿은 손등을 따라 낯선 자극의 진동이 전해지고 있었다...

(마법의 힘으로 글자가 아른거려
책의 일부만 읽을 수 있다.)



아직 수집하지 않았다.




일지 4 페이지





... 끝이 보이지 않게 늘어서 있는 모래사막의 둔덕. 그 앞에서 나는 시간이 뒤틀리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이 낯설지만 새로운 질서를 이제 그만 받아드려야만 한다는 당위성. 혹은 의무감.

하지만 그 전에 나는 좀 더 마나의 본질에 다가서고 싶었다. 이 모든 게 나의 과도한 욕심일까?

이곳에 머문 지 수 십일이 지났지만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낯선 대륙의 밤은 여전히 두렵다. 그것은 신성한 것에 대한 두려움. 영원 앞에서의 공포일지 모른다.

나는 살아 있는가?
혹은 죽어가고 있는가? ...

(마법의 힘으로 글자가 아른거려
책의 일부만 읽을 수 있다.)



아직 수집하지 않았다.




일지 5 페이지





... 완전히 길을 잃어버렸다. 정오가 지났을 무렵에 나는 모래 위로 움푹 패여 있는 다른 누군가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 눈물은 미처 오후가 되기도 전에 절망의 눈물로 바뀌고 말았다. 그것은 하루 전에 지나온 내 발자국이었다.

나는 이틀 넘는 시간 동안 같은 길을 반복해서 돌고 있었던 것이었다.

머릿속 어딘가 말라붙어 있는 오래된 기억만이 지금 이 순간에 나를 버틸 수 있게 한다.

...아아 제발. 오 라이미라크여 도와주소서...

(마법의 힘으로 글자가 아른거려
책의 일부만 읽을 수 있다.)



아직 수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