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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사냥의 요령과 즐거움
How to Hunt at Field

모험가가 되자는 풍운의 꿈을 안고 나뭇가지를 들고 나선 첫날! 티르 코네일 근처의 필드는 여우와 늑대로 가득 차 있다. 좋았어, 그럼 어디 한 번 싸워볼까! 데이안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회색 늑대와 자웅을 가리면서 싸우던 차에 문득 허공에 새겨지는 빨간 글씨를 보게 된 나....!

원정 보너스 300% +38.25 exp(캠핑 페널티 15% 적용)

어라라?
이것은 대체 무엇일까?
원정 보너스는 뭐고 캠핑 페널티는 뭐지? 궁금해진 나는 당장 학교로 달려가서 레이널드 선생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레이널드 선생님은 간단한 설명과 함께, 그런 건 직접 몸으로 익혀야한다면서 나를 저 넓은 들판으로 밀어내셨다!

...그리하여, 이것은 내가 직접 쓰러지고 넘어지며 몸으로 체험한 필드 사냥의 요령이 되겠다. 최소한 나보다 나중에 모험자의 길에 접어드는 친구들은 나 같은 고생을 하지 말고 쉽게 사냥을 즐길 수 있길 바라면서! 이 책을 쓴다.

1. 원정 보너스란 무엇인가?

원정 보너스란, 한마디로 말해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원정을 나와서 몬스터를 잡다니 참으로 장하구나' 라는 뜻으로 주어지는 보너스가 되겠다. 보통 마을 밖으로 바로 벗어난 곳은 300%의 보너스를, 마을에서 제법 벗어난 곳은 400%의 보너스를 준다. 같은 경험치를 가진 몬스터라도 원정 보너스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경험치가 전혀 달라지니, 기왕 잡으려면 조금이라도 마을에서 멀리 떨어지는 게 유리하다 이말씀.

2. 캠핑 페널티란 무엇인가?

캠핑 페널티란, 한마디로 말해서 '한 자리에서 계속 사냥하다니 게을러 터졌구나' 라는 뜻으로 주어지는 페널티가 되겠다. 한 자리에서만 죽자고 사냥하면 똑같이 경험치를 얻기 위해서 사냥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하니, 뭐 그렇게 알고 넘어가자. 아무튼, 이놈의 페널티는 같은 자리에서 계속 사냥을 하면 5%씩 늘어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이것은 내가 얼마나 움직였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만 사냥하면 5%가 아니라 10%씩 팍팍 늘어나기도 한다.

3. 몬스터의 위치를 파악하자!

그럼 결론은 간단하다! 가능한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가능한한 많이 이동하면서 몬스터를 잡는 거다. 그런데 이것에는 약간의 애로사항이 숨어 있으니... 몬스터들은 주로 몰려있다는 거다!

대표적인 곳으로 티르 코네일 남쪽의 늑대 밭이라던가, 던바튼 남쪽의 회색쥐 밭 등이 되겠다. 이곳들은 마을과 가깝고 몬스터가 많아서 쉽게 사냥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만큼 페널티도 차곡차곡 쌓이기 쉽다. 그러므로, 가능한한 많이 이동하면서도 적당한 수의 몬스터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은 사냥 장소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4. 그럼 어디가 좋을까?

많이 알려진 곳으로는 키아 던전 앞에서 티르코네일 동쪽 들판에 이르는 늑대 군집지, 두갈드 아일의 동남쪽에 위치하는 소용돌이 언덕, 반호르 근교에 위치하는 라인알트 야영지 등이 있다.

이런 곳들은 마을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으면서 넓다란 지역에 걸쳐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 퍼져있다. 지도를 따라서 뺑뺑 돌면서 사냥을 하다보면, 페널티를 거의 받지 않고 사냥을 할 수가 있게 된다. 하지만, 한 곳에 밀집된 지역과는 달리 다른 모험자들을 그다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전투 불능이 되면 눈물을 머금고 마을로 돌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 이말씀.

5. 선택은 당신의 몫!

필드 사냥의 좋은 점은 던전과 달리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거다. 뭣도 모르는 초짜가 가서 늑대와 싸우다 엎어지더라도, 곧 주변 사람들이 달려와서 아낌없이 피닉스의 깃털을 날려주는 끈끈한 전우애...

그것 때문에 쌓이는 페널티를 각오하고 티르코네일 남쪽 늑대밭이나 던바튼 남쪽 회색쥐밭을 애용하는 사람도 많다. 또,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 구해주기 힘든 장소에서는, 위치 파악을 위해 일부러 파티를 맺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누가 사와도 좋으니 던바튼 관청의 에반씨나 티르코네일의 던컨 촌장님 등에게서 사온 파티 퀘스트로 짭짤한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예전에 유명하던 던바튼 남쪽의 곰 서식지는 가이레흐로 통하는 봉인석이 깨지면서 곰들이 흩어져버려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모험자들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필드 사냥터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대낮부터 어두컴컴한 던전에 틀어박혀서 몬스터들에게 힘자랑을 하는 것보다는, 낯설지만 믿음직한 모험자들과 함께 호쾌한 필드 사냥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어서 와라, 모험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