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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늙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라노 지역
Rano Travel Guide


영혼이 늙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라노 지역을 중심으로-

* 위 저서는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과 생각으로 집필 된 것이므로 에일레흐 관광 진흥청의 주관 혹은 학술적 통계사례 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미리 밝히는 바 입니다.

최근, 유능한 개척자들과 용감한 모험가들에 의해 수수께끼 같던 미지의 대륙 '이리아'의 베일이 벗겨졌다. 이는 모험가나 탐험가들 뿐만 아니라, 필자 같이 여행 하기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리아 대륙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대륙으로써 자연 그 자체의 순수함과 고대의 기억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학자들은 위 대륙을 역사학, 고고학, 지리학 모든 학문들을 아울러 학습 할 수 있고 또 체험 할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지식 그 자체라 서술 한 바 있다. 필자 역시 위 의견에 전면적으로 동의 한다.
그러나 이리아의 장점을 문화적, 학술적인 측면만으로 받아 들인다면 그것은 큰 오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 (지극히 평범하고 무지하며, 단지 여행하기 좋아하는) 는 이 책을 집필하며 문화적, 학술적인 면을 모두 뒤로한 채, 필자가 생각하는 이리아의 최장점, '아름다움' 순수히 이것만으로 이리아 대륙을 소개하려 한다.




라노 지역

당신이 만약 울라 대륙에서 배를 타고 가장 빠르고도 일반적인 방법으로 이리아 대륙에 도착 했다면 그 도착지는 필시 라노 지역의 '켈라 항구' 일 것이다.
감히 이리아 여행의 시작지라고도 할 수 있는 라노 지역의 켈라 항구 및 베이스 캠프는 넓은 해안선과 잘 정비된 캠프 시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찾는 지역이다.
동시에 켈라 항구는 라노 지역의 절경으로 손꼽힐만한 명소이기도 하다.
켈라 항구의 해안선은 단조로운 편이며 미개척지의 신비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모래사장엔 온갖 희귀한 광석과 보석들이 숨어 있다. 팔라라의 빛을 받아 모래 사이에서 반짝거리는 광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곳이 모래사장 위인지, 보석 더미 위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것이다.
켈라 항구의 해안선을 따라 바다내음을 맡으며 모래사장을 거닐다 보면, 가끔 야금술을 하는 '야금술사' 들을 발견 할 수 있는데, 그들과 함께 그들의 인생관이나 야금술에 대한 그들만의 깊이 있는 철학에 대해 논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라 생각 한다.
켈라 항구와 더불어 멋진 해안가라 평 받는 곳이 라노 지역에 한 곳 더 있는데, 구체적인 이름이 있는 해안가는 아니지만 원양어선으로 갈 수 있는 항로가 열려 있는 해안이라 낚시꾼들 사이에선 은연중에 '원양어선 항구' 정도라 통하고 있다. 이 해안은 카루 숲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데, 그 규모가 켈라 항구의 해안 만큼 넓지는 않지만 카루 숲의 짙은 초목 향기와 상쾌한 바다 내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라 보통 해안가 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여행자의 발을 붙잡는다.
라노의 해안가가 팔라라의 여명이 멋진 곳이라면, 라노의 메이즈 평원은 팔라라의 노을이 참으로 멋진 곳이라 할 수 있다. 메이즈 평원의 최북단으로 올라가면 절벽이 나오는데 그 절벽을 기준으로 아래에는 루트라 강이 흐르고, 그 건너편에는 쿠르클레 지역과 콘누스 지역 이 위치한다. 루트라 강은 이리아의 각 지역들을 분할하는 가장 큰 기준이라 할 수 있는데, 지리학자들은 루트라 강이 각 지역을 분할하고, 그로 인해 문화와 짐승들의 이동이 단절되어 각 지역만의 뚜렷한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고 한다. 메이즈 평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대지 위를 자유로이 달리고 있는 야생마와 야생 타조 등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매우 온순하여 여행자들에게 탑승을 허락해 주기도 한다. 독자에게 연인이나 혹은 좋은 추억을 함께 하고픈 친구가 있다면, 그와 함께 자유로운 영혼들의 등 위에서 노을의 시각 메이즈 평원을 달려보길 권한다. 절벽 아래로 천천히 떨어지는 팔라라는 마치 루트라 강에 녹아들어 하늘에 흩뿌려진듯 창공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이윽고 어슴푸레한 라데카와 신비로운 붉은 빛을 지닌 이웨카가 떠오르며 말로 차마 형용 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 해낸다.
말이나 타조 위에서 노을을 보게 된다면, 어느덧 자신이 마치 그 창공 한 복판을 가로 질러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말과 타조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그 아름다운 창공 한 복판을 질주하는 기분을.

당신이 설령 40이 넘어, 다른 이에게 '늙은'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불리게 되더라도 이 글을 읽고, 당신의 가슴이 설렜다면 그것은 필시 영혼의 젊음을 의미한다.
영혼 마저 늙어버리기 전에, 이 아름다운 곳들을 찾아가 그 풍경을 기억하고, 추억하길 바란다.

이리아 대륙 관광 책자는 이후 콘누스, 피시스, 쿠르클레, 자르딘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출간 될 예정이다. 당신의 여행에 자유의 신 하이미라크의 미소가 함께 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