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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힐링소녀
A little Healer

옛날 옛날 티르 코네일에 작은 소녀가 살았답니다. 예의바른 그녀는 활발하고 밝은 성격으로 티르 코네일의 남녀노소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특히 사랑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귀엽고 예쁜 동물이었습니다.

소녀의 아홉 번째 생일날, 티르 코네일 마을 사람들이 준 용돈을 모은 소녀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도시마을인 던바튼으로 가는 먼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녀가 간 곳은 바로 던바튼에 있는 학교. 그리고 그녀는 스튜어트 선생님으로부터 자기가 저축한 돈까지 보태 힐링 책(9800골드. 세금포함)을 샀습니다. 이 귀여운 소녀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요?

소녀는 학교를 떠나지 않고 책을 꼼꼼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많았지만, 스튜어트 선생님과 주변의 마법사들, 힐러 아저씨에게 물어봐가면서 열심히 읽었지요. 그렇게 책을 정독한 소녀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소녀는 드디어 힐링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녀는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반짝이며 다시 자신의 고향인 티르 코네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돌아가는 도중, 그 소녀는 기력이 다해 앉아있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커다란 쥐가 찍찍거리며 할머니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었지요. 소녀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할머니를 보고 급한 마음에 자신이 알게 된 힐링 마법을 썼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자신의 뒤쪽에서 다른 쥐가 그녀를 공격하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소녀를 감싸려 했지만 너무 늦었지요. 쥐의 뾰족한 앞니가 소녀의 목덜미에 파고 드는 순간, 할머니는 그만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소녀가 사용한 힐링으로 생긴 5개의 빛이 둥글게 회전하기 시작했고, 쥐의 공격에도 소녀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힐링은 사용하는 사람의 방어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죠. 밝은 빛과 의외의 상황에 놀란 쥐는 소녀를 보고 서둘러 도망갔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소녀가 사용한 힐링으로 다친 몸이 말끔히 나았답니다. 할머니는 소녀의 손을 붙잡고 무척이나 고마와하셨지요.

소녀는 다시 티르 코네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느라 다리가 아파진 소녀는 도중의 벌목캠프에서 쉬어갈 생각으로 트레이시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러 갔답니다. 그런데, 트레이시 아저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닭을 노리는 갈색 여우를 보게 되었습니다. 갈색 여우에게 공격 당해 비틀대는 암탉. 소녀는 서둘러 여우를 쫓아냈고, 힐링을 사용해서 암탉을 치료했습니다. 소녀의 힐링은 작은 동물에게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쓰러져가던 암탉은 기운을 찾았고, 오히려 여우의 공격에 당당하게 맞섰지요. 소녀는 열심히 힐링으로 암탉을 응원했고, 급기야는 암탉이 갈색여우를 이기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광경을 보던 트레이시 아저씨의 입이 떡 벌어져서 다물어질 줄 몰랐다죠.

그 이후에도 소녀는 여러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친 동물들과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며 이윽고 그녀는 한 가지 꿈을 가지게 됩니다. 그 꿈은 붉은곰에게 승리하는 병아리를 보는 것~! 티르 코네일의 힐러 딜리스는 이 이야기를 듣고 쓴웃음을 지었지만 글쎄요. 이 소녀라면 언젠가는 그렇게 해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