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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멘 마하의 참극 The Tragedy of Emain Macha
목차
1. 서문
2. 사건의 시작과 진행
3. 수습 과정
4. 우리가 참극을 통해 얻은 것
1. 서문
이멘 마하는 울라 대륙의 중반을 타고 흐르는 에린 강을 수원으로 하는
센 호수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이 도시를 방문하고,
도시의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을 체험하며 감탄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이 아름다운 도시가 불과 얼마 전, 마족들의 습격으로
참화에 불태워져 폐허의 모습을 하고 있었음을...
사람들은 그것을 이멘 마하의 참극이라고 부른다.
2. 사건의 시작과 진행
이멘 마하의 참극은 평화로운 삼하인의 첫 날, 저녁 때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코일 던전에서 고블린이나 코볼트와 같은 하급 마족들이 늘어났다는 보고가
마족의 공습 이틀 전부터 빈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이 더 큰 사건의 징조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고,
결국 땅거미가 깔리는 저녁 무렵, 인간이 섣부르게 상대하기 힘든 마족들이
코일 숲에서 출몰하면서 참극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이멘 마하의 북쪽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차례로 도시를 유린했는데,
도시의 시설물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북쪽에 있던 영주의 성이다.
성의 북쪽 출입구는 무너져내렸고, 많은 수의 군인들이 이 과정에서 희생되었다.
마침 영주의 사후 새 영주인 리안이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아마도 포워르는 사전에 이런 공백과 혼란에 대한 정보조차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족들은 남하하며 영문 모른 채 저녁 시간을 즐기던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했고,
아무런 대비 없이 일어난 이 공격에 많은 인명이 목숨을 잃었다.
근위대와 성기사대가 뒤늦게나마 급하게 출동했지만 근위대는 강한 마족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특히 성기사대 팔라딘은 초반 대응이 늦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사건 발발 후 몇 시간 되지 않아 팔라딘 기사단과 근위대가
서로 연합해 전열을 정비하고, 자정이 넘어갈 즈음에는
영주의 지휘 아래 포워르족을 다시 코일 던전 근방으로 몰아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 영주를 비롯한 군인들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되었지만
참극의 피해는 주로 초반에 집중되어 있었고, 사태의 후반에 입은 피해는
전반에 비하면 거의 경미한 수준이었다.
3. 수습과정
마족들을 그들이 침입해왔던 코일 던전으로 내쫓은 뒤,
마법학자들을 동원해 코일 던전의 입구와 여신상의 봉인을 조사했으나
그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나올 수 있었는가에 대한 추적은 실패했다.
즉, 이것은 이후에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에 이멘 마하의 방위는 그 형태에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근위대의 강화.
리안 영주가 부상을 입은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런 사건으로 인해 영주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근위대의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하기 때문에
근위대의 전력을 큰 폭으로 보강하는 사업이 연이어 발주되었다.
두 번째로는 팔라딘 기사단을 영주 직할조직으로 격상시킨 것.
원래 팔라딘 기사단은 빛의 기사 루의 뒤를 이어
진정한 선과 정의를 수련하는 기사들을 양성해내기 위해 만들어진,
대성당의 지휘를 받는 집단이었다.
그러나, 대장인 리다이어의 전사에서 볼 수 있듯이
그 명성과 달리 참극을 통해 전력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사건의 초동 조치때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킴으로써,
그 존재 의의 자체에 대해 참극 이후 수많은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멘 마하의 재상인 에스라스는 팔라딘의 방만한 조직을 정리하고,
이를 영주 휘하의 직할 조직으로 편성함으로써
유사시에는 바로 전력화가 가능한 전투조직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이 외에도 에스라스는 참극의 수습을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지휘했는데,
부상자들에 대한 무상 치료와 세액의 지원,
불탄 건물에 대한 재건 계획과 보수 계획,
차후의 침략에 대비한 방호시설 추가 등으로
일자리를 졸지에 잃어버린 이들의 고용을 보장하면서
도시에 부족했던 시설을 신속히 확충하고
가족을 잃어버리거나 부상을 당한 시민과 그 가족들의 동요를 최소화해서
전례 없이 빠른 사태 수습을 이루어냈다.
4. 우리가 참극을 통해 얻은 것
이멘 마하의 참극은 많은 희생을 낳았지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우리에게 남겼다.
일단 모이투라 전쟁으로 에린에서 그 존재 자체가 미미해진 포워르가
다시 자신들의 세력을 규합하고 있고, 또 언제든지 우리 인간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비록 큰 피해를 입었다 할지라도, 그에 절망하지 않고
신속하고도 적절한 수습책을 취한다면 예전의 모습을 찾는 것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빠른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것은
이 모든 비극이 사전에 일어나지 않도록
포워르에 대해 사소한 것이라도 주의를 기울이고,
더 나아가 평화로운 시기에도 그들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준비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햐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비싼 값을 치른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고,
마족의 위협에 항상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된다면
이 책을 낸 의도는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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